1. 긍정적인 요인 (Positive Factors)
긍정적 요인은 주로 서맥의 근본 원인인 갑상선기능저하증 자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그 증상이었던 서맥도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1)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 공급 (아이오딘, Iodine)
달걀노른자에는 아이오딘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이오딘은 갑상선 호르몬(T3, T4)을 구성하는 핵심 원재료입니다.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이 아이오딘 결핍(요오드 결핍증)에 있다면, 달걀노른자 섭취는 호르몬 합성을 위한 필수 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특히 T3)은 심장의 동방결절(SA node)에 직접 작용하여 교감신경 수용체를 민감하게 만들고, 심근의 수축력을 높여 심박수를 증가시킵니다.
이 기전은 서맥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갑상선 호르몬의 ‘활성화’ 촉진 (셀레늄, Selenium)
달걀노른자는 셀레늄의 좋은 공급원입니다. 우리 몸은 T4(비활성형 호르몬)를 T3(활성형 호르몬)로 전환해야 실제로 에너지를 내고 심박수를 높일 수 있는데, 이 전환 과정(탈요오드화 효소, Deiodinase)에 셀레늄이 필수 조효소로 작용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는 이 T4에서 T3로의 전환 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셀레늄 섭취는 이 전환 효율을 높여, 생성된 호르몬이 심장에서 실질적인 심박수 증가 효과를 내도록 돕습니다. 이 역시 서맥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긍정적 기전입니다.
(3) 보조 영양소 공급 (비타민 D, B12)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특히 자가면역성인 하시모토)는 비타민 D와 B12 결핍이 동반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달걀노른자는 이 두 가지 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갑상선의 면역 조절에, B12는 신경계 기능과 적혈구 생성(빈혈 방지)에 관여합니다. 이들 결핍을 교정하는 것은 갑상선 기능 및 전신 건강을 지원하여, 서맥을 유발하는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 저하를 개선하는 데 간접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2. 부정적인 요인 (Negative Factors)
부정적 요인은 주로 갑상선 상태와는 별개로, 서맥 증상 자체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키거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1) 심박수 ‘직접’ 억제 (콜린, Choline) – 가장 중요
이전에 설명했듯이, 달걀노른자의 풍부한 콜린은 심박수를 느리게 조절하는 부교감신경의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이미 심박수가 50회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추가로 공급되면 이는 심장의 브레이크를 더 밟는 행위가 됩니다.
긍정적 요인(아이오딘, 셀레늄)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이 부정적 요인(콜린)은 섭취 후 비교적 단기적으로 서맥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합병증’ 가속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간에서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가 이미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달걀노른자를 과다 섭취하면, ‘질병으로 인한 고지혈증’에 ‘식이성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이 더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이는 혈관의 죽상동맥경화증을 폭발적으로 가속화시킵니다. 동맥경화가 심장의 동방결절(SA node)로 가는 혈관까지 막아버리면(허혈성 손상), 갑상선 기능이 나중에 회복되더라도 심박수 생성 기능 자체가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서맥이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맥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시키는 가장 위험한 기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