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서맥이 동시에 발병한 경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영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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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
by 도그노시스 (Dog Gnosis)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서맥이 동시에 발병했을 때 필수적인 영양소와 그 이유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서맥(Bradycardia)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단순히 대사 속도가 느려진 것을 넘어, 심혈관계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전기적 신호 생성과 전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특히 활성형인 T3(Triiodothyronine)는 심장의 박동수를 조절하는 동방결절(SA node)의 발화 속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따라서 이 두 질환이 공존할 때의 영양 치료는 단순히 갑상선을 돕는 것을 넘어, ‘말초 조직(심장)에서의 호르몬 전환 효율’‘심장 근육의 에너지 대사 및 전기 신호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러한 병리적 상황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핵심 영양소와 그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셀레늄 (Selenium): 심장 박동을 위한 호르몬 활성화의 열쇠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서맥이 동반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영양소는 셀레늄입니다. 많은 환자가 갑상선 약(T4, 레보티록신)을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서맥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전환 장애 때문입니다.

  • 호르몬의 활성 전환 (T4 → T3):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대부분은 비활성형인 T4입니다. 하지만 심장의 박동수를 높이고 심근 수축력을 자극하는 것은 활성형인 T3입니다. T4가 T3로 바뀌기 위해서는 탈요오드화효소(Deiodinase)가 필요한데, 이 효소의 주성분이 바로 셀레늄(Selenoprotein)입니다.
  • 서맥과의 직접적 연관성: 체내 셀레늄이 부족하면 심장 조직 내에서 T3의 농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심장의 페이스메이커인 동방결절에 대한 자극을 감소시켜 서맥을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킵니다. 즉, 약을 먹어도 심장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셀레늄 결핍에 의한 조직 내 호르몬 기근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항산화 작용: 갑상선 질환은 종종 자가면역(하시모토 등)에 기반하며, 이는 심장 조직에도 산화적 스트레스를 줍니다. 셀레늄은 글루타치온 과산화효소의 성분으로서 심장 세포를 염증으로부터 보호합니다.

2. 코엔자임 Q10 (Coenzyme Q10): 느려진 심장의 에너지 공급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대사 저하로 인해 체내 코엔자임 Q10 합성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서맥이 있는 심장은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기 위해 한 번 뛸 때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거나, 박출량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 미토콘드리아 ATP 생성: 심장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장기입니다. 코엔자임 Q10은 심장 근육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전자전달계에서 ATP(에너지원)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대사가 느려진 상태에서 코엔자임 Q10마저 부족하면, 심장은 뛸 ‘연료’가 없어 더욱 느리고 약하게 뛰게 됩니다.
  • 심근 수축력 보존: 서맥 상태에서는 심박출량(Cardiac Output) 유지가 관건입니다. 코엔자임 Q10은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강화하여, 느린 박동수에도 불구하고 전신에 혈액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서맥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나 호흡 곤란을 완화하는 데 중요합니다.

3. 마그네슘 (Magnesium): 심장 리듬의 안정적 전도

서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가 느리게 생성되거나 전달이 지연되는 상태입니다. 마그네슘은 이 전기적 신호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 전해질 균형 및 전기 전도: 마그네슘은 세포 내 칼륨(K+)과 나트륨(Na+)의 이동을 조절하는 Na-K 펌프의 작동에 필수적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는 신장에서의 마그네슘 배설을 증가시켜 결핍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심장 근육 세포의 재분극(Repolarization) 과정에 이상이 생겨, 서맥뿐만 아니라 서맥 후 발생하는 부정맥(Arrhythmia)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 심장 근육 이완: 칼슘이 심장을 수축시킨다면, 마그네슘은 심장을 이완시킵니다. 서맥 환자에게서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심장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여 뻣뻣해질 수 있으며, 이는 심장의 효율적인 펌핑 능력을 더욱 저해합니다.

4. 철분 (Iron): 산소 운반과 호르몬 합성의 이중 작용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약 20~60%는 빈혈을 동반합니다. 서맥이 있는 상태에서의 빈혈(철분 결핍)은 치명적인 악순환을 만듭니다.

  • TPO 효소의 활성화: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는 효소인 갑상선 과산화물 효소(TPO)헴(Heme) 의존성 효소로, 철분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철분 결핍은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서맥의 근본 원인인 갑상선 저하증을 악화시킵니다.
  • 산소 공급 보상 실패: 서맥으로 인해 심박수가 느려지면 전신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듭니다. 이때 혈액 내 헤모글로빈(철분)마저 부족하다면 조직은 심각한 저산소증에 빠집니다. 심장은 산소 부족을 보상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지만,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박동수를 높이지 못해 심장 근육에 극심한 스트레스(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5. 비타민 B12 (Cobalamin) 및 엽산 (Folate)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위산 저하를 유발하여 비타민 B12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이는 서맥 환자의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관리: B12와 엽산이 부족하면 혈관 독소인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상승합니다. 이는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데, 이미 서맥으로 혈류 속도가 느려진 환자에게 혈관 손상은 혈전 생성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신경 전도 보호: 비타민 B12는 신경세포의 미엘린 수초를 보호합니다.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시스템(전도계) 역시 신경 조직의 일종이므로, B12 결핍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를 심화시켜 서맥과 같은 리듬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요약 및 주의사항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서맥이 동반된 경우, 단순히 요오드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하시모토 갑상선염일 경우 염증 악화 가능성). 따라서 심장의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의 말초 전환을 돕는 영양소에 집중해야 합니다.

  1. 셀레늄 & 아연: T4 → T3 전환을 통해 심박수 정상화 유도
  2. 코엔자임 Q10: 느린 심장의 수축력 및 에너지 효율 증대
  3. 마그네슘: 심장 전기 신호의 안정적 전도
  4. 철분: 호르몬 합성 효소 활성화 및 산소 운반 능력 보존

주의: 현재 복용 중인 갑상선 호르몬제(씬지로이드 등)가 있다면, 철분이나 칼슘, 마그네슘 제제는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섭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