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맥(Bradycardia)과 신경병증성 다리 떨림이 동반된 반려견(Canine)의 경우, 사람보다 훨씬 빠른 대사 요구량을 맞추고 개 특이적인 심장 생리(타우린/카르니틴 의존성)를 고려해야 합니다.

1. 심장 박동 강화 및 근육 에너지 공급 (서맥 및 위약감 개선)

반려견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떨어뜨려 서맥을 유발합니다. 이를 보정하고 떨림이 있는 다리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다음 성분이 필수적입니다.

1) L-카르니틴 (L-Carnitine)

• 권장 형태: 순수 L-Carnitine 또는 L-Carnitine Tartrate.
• 기전 및 필요성:
  • 심근 에너지 공급: 개는 사람보다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L-카르니틴은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 내부로 운반하는 ‘수송 트럭’ 역할을 합니다.
  • 심장 수축력 강화: 서맥으로 느려진 심장이 한 번 뛸 때 더 강하게 뛸 수 있도록 돕고, 갑상선 저하로 인해 지방이 낀 심장(Fatty heart)의 대사를 촉진합니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갑상선 저하가 확장성 심근병증(DCM)과 유사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필수적입니다.

2) 타우린 (Taurine)

• 권장 형태: 첨가물이 없는 순수 L-Taurine 분말.
• 기전 및 필요성:
  • 필수 심장 영양소: 사람은 타우린을 체내에서 잘 합성하지만, 일부 견종(골든 리트리버, 코카 스파니엘 등)과 갑상선 기능 저하견은 체내 합성 능력이 떨어져 결핍되기 쉽습니다.
  • 칼슘 조절: 심근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여 불규칙한 심박동을 안정시키고 서맥을 완화합니다. 다리 근육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신경 안정 효과도 있습니다.

3) 코엔자임 Q10 (Coenzyme Q10)

• 권장 형태: 개의 장에서 흡수율이 높은 유비퀴놀(Ubiquinol) 형태.
• 기전 및 필요성:
  •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이 떨어집니다. 코엔자임 Q10은 전자전달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여 ATP 생성을 돕습니다. 이는 신경병증으로 약해진 뒷다리 근육이 체중을 지탱할 때 떨리지 않도록 지구력을 제공합니다.

2. 신경 재생 및 떨림 방지 (Neuropathy & Tremor Care)

손상된 신경의 피복(수초)을 복구하고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차단하여 다리 떨림을 멈추게 하는 영양소입니다.

4) 활성형 비타민 B12 (Methylcobalamin)

• 권장 형태: 시아노코발라민이 아닌 메틸코발라민(Methylcobalamin). 경구 흡수가 매우 낮으므로 고용량 경구제 혹은 피하 주사(수의사 처방)가 권장됩니다.
• 기전 및 필요성:
  • 수초 복구: 갑상선 저하견은 소장 운동성 저하로 B12 흡수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틸코발라민은 손상된 신경 수초(Myelin sheath)를 재생하는 유일한 비타민 형태입니다. 척수 신경의 전도 속도를 높여 뒷다리의 고유 수용 감각(Proprioception)을 회복시킵니다.

5) 비타민 B1 (Thiamine/Benfotiamine)

• 권장 형태: 지용성으로 가공되어 뇌와 신경 조직 침투력이 높은 벤포티아민(Benfotiamine).
• 기전 및 필요성:
  • 신경 세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로 씁니다. 티아민은 신경 내 당 대사를 돕습니다. 결핍 시 신경염이 악화되어 다리를 절거나 떨림이 심해집니다. 벤포티아민은 수용성 티아민보다 생체 이용률이 5배 이상 높아 빠른 신경 회복을 돕습니다.

6) 비타민 E (d-alpha tocopherol)

• 권장 형태: 합성형(dl-)이 아닌 천연 유래 d-alpha tocopherol.
• 기전 및 필요성:
  • 허혈성 손상을 입은 신경 조직을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제입니다. 신경막의 지질 과산화를 막아 신경 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3. 구조적 지지 및 호르몬 대사 보조

7) 오메가-3 지방산 (Omega-3 Fatty Acids)

• 권장 형태: 식물성(아마씨 등)은 개에게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생선 오일(Fish oil, 멸치/정어리 유래) 기반의 TG형.
• 성분 비율: EPA와 DHA의 합이 높은 고농축 제제.
• 기전 및 필요성:
  • 세포막 유연성: 굳어버린 신경 세포막을 유연하게 만들어 신호 전달을 돕습니다.
  • 항염증: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을 줄이고, 관절의 뻣뻣함을 완화하여 떨림으로 인한 2차 관절 통증을 예방합니다.

8) 마그네슘 (Magnesium)

• 권장 형태: 설사를 유발하지 않고 신경 안정 효과가 큰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Magnesium Glycinate) 또는 트레온산 마그네슘(L-Threonate).
• 기전 및 필요성:
  • 천연 근육 이완제입니다. 칼슘이 근육을 수축시킨다면 마그네슘은 이완을 담당합니다. 신경-근육 접합부에서 아세틸콜린 과다 방출을 조절하여 눈에 보이는 미세한 다리 떨림(Fasciculation)을 진정시킵니다.

4. 급여 시 주의사항 및 전략 (Administration Strategy)

개에게 영양제를 급여할 때는 사람과 다른 금기 사항과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1. 갑상선 약(씬지로이드/레보티록신)과 철저한 분리:
   • 갑상선 호르몬 약은 흡수율이 매우 낮습니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 제제는 갑상선 약과 만나면 불용성 침전물을 형성해 약효를 없앱니다.
   • 전략: 갑상선 약은 아침/저녁 식전 공복에 주고, 영양제(특히 마그네슘, 칼슘 포함된 것)는 최소 4시간 후 점심 간식 시간이나 식사와 함께 급여하십시오.
2. 자일리톨(Xylitol) 확인 필수의무:
   • 사람용 액상 비타민이나 츄어블(씹어먹는) 형태의 영양제에는 개에게 치명적인 독성 물질인 자일리톨(Birch sugar)이 감미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여 전 전성분표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3. 지방 함량 조절:
   •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개는 지방 대사가 느려 췌장염 위험이 있습니다. 오메가-3 오일을 급여할 때는 냄새가 변하지 않은 신선한 것을 정량만 급여하고, 과도한 고지방 간식 형태의 영양제는 피해야 합니다.